24시간 핫라인 망, 병원 도착전 치료-수술 방법 결정
[헬스컨슈머] 대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가장 큰 동맥으로 우리 몸 전체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다.
‘우리 몸의 고속도로’라고 불리는 대동맥은 크고 튼튼한 혈관이지만,
문제가 생기면 혈액순환 장애는 물론 혈관이 부풀어 오르고 심한 경우 대동맥 파열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대동맥 파열 환자 가운데 60%는 병원에 오는 도중에 사망하고, 나머지 40% 중에서도 절반 이상은 수술을 받다가 목숨을 잃는다.
초응급질환으로 구분되는 이유다. 대동맥수술은 응급을 다투는 고난이도의 수술이다.
촌각을 다투는 수술이어서 빠른 조치와 더불어 응급체계 확립과 전문의사 양성에 대한 투자가 더 필요한 분야이다.
환자들은 어떤 의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
대동맥질환은 크게 대동맥이 늘어나는 대동맥류와 대동맥의 내막이 찢어지는 대동맥박리증이 있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온몸으로 공급하는 가장 큰 혈관으로, 이곳이 박리되거나 파열되면 환자들은 빠르면 수분 내, 길어야 1시간 정도 이내에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성이 큰 초응급질환이다.
대동맥류(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최고 수준을 자부하는 대동맥수술의 메카
강남세브란스 대동맥혈관센터는 국내에서 대동맥 수술 및 시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는 기관이다.
전체 대동맥 수술의 약 30%를 담당하고 있다. 센터는 2008년 개소 이래 365일 24시간 핫라인으로 연결된 50여 명의 스태프를 필두로,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 치료와 수술 방법을 결정하고 신속·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심장혈관외과 의료진을 비롯해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수술실, 중환자실, 일반병실등 대동맥혈관센터에 소속된 전 구성원이 함께 힘을 모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대동맥 내막에 미세한 파열이 발생하면 높은 대동맥 압력으로 인해 대동맥 중막이 세로 방향으로 찢어지면서 진성 내강(원래 혈액이 흐르던 공간)과 가성 내강(박리로 인해 분리되어 새로이 생긴 공간)으로 분리되는 대동맥박리증이 발생한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24시간 이내 사망률은 약 25%, 1주 이내 사망률은 약 50%에 이른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치료가 이뤄지면 생존율은 정상인과 차이가 거의 없고, 5년 생존율도 75~80%에 이르는 만큼, 발병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강남세브란스 대동맥혈관센터는 다양한 인원들이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심장혈관외과 송석원 교수팀을 비롯해 영상의학과 인터벤션 이광훈 교수팀, 마취통증의학과 남상범 교수팀과 수술실·중환자실·심폐기 전문간호사 등 구성원 50여 명이 합심해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동맥류의 경우 가족력, 흡연, 심장질환, 고혈압 등이 주요 위험인자다.
드물게 말판증후군 환자, 선천성 대동맥 질환, 혈관염 등을 가진 환자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또 사고로 외부충격으로 인해 동맥류가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같은 대동맥류는 당장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발생위치와 상관없이 점점 커져 결국 파열된다.
일단 대동맥이 파열되면 한 순간에 엄청난 양의 혈액이 대동맥 밖으로 흘러나와 쇼크 상태에 빠지면서 생명이 위험하다.
일단 증상이 생기면 응급에 준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송석원 센터장은 “심장혈관외과 의료진을 비롯해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수술실, 중환자실, 일반병실 등 대동맥혈관센터에 소속된 전 구성원이 함께 힘을 모았기에 그 동안의 성과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송 센터장은 “앞으로도 우리 병원을 찾는 환자, 더 나아가 국민 건강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할것이며, 더욱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위한 국내 최초의 대동맥혈관병원을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래피드 시스템으로 신속·정확하게 치료
강남세브란스 대동맥혈관센터의 최대 강점은 래피드(RAPID, Renovation for Aortic surgery with Prearrival Interdepartment Devotion) 신속치료 시스템이다.
센터는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는 대동맥 환자의 응급수술을 위해 24시간 대기하고 있는데, 핫라인 래피드 시스템을 통해 대동맥질환 환자가 응급진료센터로 내원하기 전부터 환자의 신속한 상태 평가, 검사 진행,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대동맥질환의 특성상 1분 1초를 다투는 위급한 상황이 많은데, 응급상황에서도 여러 부서 간의 업무 절차를 신속 정확하게 진행할 수 있다.
대동맥혈관센터의 모든 수술은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진행된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대동맥질환 치료에 필요한 외과적 수술과 혈관 촬영 유도 비수술 인터벤션이 동시에 가능한 첨단 수술실이다.
대동맥질환 치료법은 약물요법과 수술,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과 같은 중재 시술 등이 있는데 대부분 파열 위험이 큰 위급 상황인 만큼 응급수술이나 중재 시술로 치료가 이뤄진다.
대동맥혈관센터는 대동맥질환(대동맥류, 대동맥박리) 외에도 유전질환(마르판증후군), 희귀난치성혈관질환, 동정맥루 관련 수술 및 시술, 말초혈관질환(동맥협착증 및 폐색증, 심부정맥 혈전증 및 폐동맥색전증, 하지정맥류)의 최첨단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대동맥혈관센터는 학술활동과 더불어 최신 수술법 도입, 센터 운영 노하우 전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3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메드트로닉사에서 ‘하이브리드 대동맥 수술 교육센터(TCCE)’로 지정됐으며, 2015년 국내 최초로 쿡메디컬의 ‘대동맥 인터벤션 트레이닝 센터(VISTA)’, 2017년에는 코디스의 ‘대동맥 트레이닝센터(G-CARE)’ 등 다국적 의료기기 회사의 대동맥 수술 교육센터로 지정돼 해외에서도 역량을 인정받았다.
매년 국내외 전문가들과 하이브리드 대동맥 생중계 심포지엄(Live Surgery Symposium)을 개최해 대동맥질환과 관련된 최신 연구 결과와 지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학술 활동을 비롯해 일반인과 환자를 위한 건강강좌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