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안구건조증을 예방 및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생활습관
칼럼) 안구건조증을 예방 및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생활습관
  • 정재림 원장(강남아이준안과)
  • 기사입력 2021.05.10 09:47
  • 최종수정 2021.05.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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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안구건조증은 크게 나누어서 눈물의 물성분이 부족한 수분결핍형(14.5%)과 기름성분이 부족하거나 나쁜 증발형(49.7%), 그리고 이 두 형태가 섞여있는 혼합형(35.8%)으로 나뉘어진다.

실제 임상에서 진료를 보게 되면 두 형태가 섞여있는 혼합형이 매우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혼합형의 빈도를 각각 더해주게 되면 전체의 85.5%는 증발형, 전체의 50.3%는 수분결핍형으로 증발형이 조금 더 중요하지만 수분결핍형도 전체 안구건조증의 절반에 해당하는 매우 중요한 원인이다. 

 

안구건조증은 고혈압, 당뇨와 비슷한 일종의 생활습관병이다.

고혈압은 짜고 기름진 음식, 당뇨는 탄수화물, 당류 등을 많이 먹거나, 두 질환 모두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의 안 좋은 생활습관이 매우 오래 지속되서 서서히 발병하는 만성 생활습관병인 것처럼, 안구건조증도 나쁜 생활습관이 오래 지속되어 발생한다.

치료받지 않은 채로 나쁜 습관에 오랫동안 노출되었을수록 치료가 더 힘들고 오래 걸린다.

또한 모든 질환이 그렇겠지만 병의 결과(염증)가 아닌 근본적인 원인(눈물의 수분 및 기름성분의 부족)을 교정해야 치료가 잘 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안구건조증으로 대부분의 안과를 방문하면 보통 안약만 처방해 주는 경우가 많다.

안약은 확실히 치료과정에 도움은 줄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아닌 임시방편인 경우가 많아서, 안약으로만 치료한다면 하루 종일, 그리고 평생 안약을 써야 한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병원에 내원하여 본인의 안구건조증 유형이 물이 부족한 수분결핍형인지 기름성분이 나쁜 증발형인지 정확히 진단받은 후에, 본인의 부족한 눈물성분의 자가생성능력을 회복시켜야 하며, 안구건조증에 나쁜 생활습관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증에 안약만 처방해주는 의사는 안구건조증에 대한 이해 혹은 관심이 없거나, 환자가 많아서 너무 바쁘거나, 환자에 대한 정성이 부족한 의사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수분결핍형 안구건조증 예방 생활습관]

수분결핍형을 예방 및 극복하기 위한 생활습관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자.

수분결핍형은 물이 부족한 형태로 우리 몸에서 수분이 부족하게 되면 신체는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내부 기관, 즉 심장, 신장, 간 등으로 최대한 물을 보내게 되고 그러면 눈, 피부 등 생명유지에 필수적이지 않은 기관들은 물이 부족하여 항상 눈과 피부가 건조하고 푸석푸석하게 된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이다. 눈이 건조하다고 느끼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눈물약부터 찾게 되는데 눈물약은 눈표면에 머무는 시간이 5~15분 정도로 짧기 때문에 효과가 일시적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따라서 눈물약을 넣으면서 동시에 물을 마시라고 권장해주고 싶다. 물론 물은 흡수되는데 1시간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물을 마시게 되면 1시간 이후부터는 눈이 편안해지기 시작한다.

또한 더 중요한 것은 항상 덜 짜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짜게 먹으면 당연히 물을 많이 마시게 되므로 결국엔 혈압이 올라가서 순환기에도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고혈압은 전신을 망가뜨리는 너무나 중요한 생활습관병이고 많은 고혈압약제가 또한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아서 점점 더 심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따라서 필자는 환자들에게 항상 싱겁게, 즉 소금, 간장은 되도록 사용을 하지 말고 음식재료 본연의 맛에 길들여지는 습관을 들이라고 한다.

처음 적응이 너무 어려우면 후추, 고춧가루, 향신료로 맛을 내면 적응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국인은 국물음식을 많이 먹게되는데 국물에 소금, 간장이 매우 많이 들어간다. 따라서 국물보다는 건지 위주로 조금만 먹고, 라면 등 인스턴트음식을 피하고, 김치 등 짠 반찬을 줄이고, 샐러드 등에 소스나 양념을 최대한 적게 넣어서 먹는 것을 권장드린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평소 집에서는 잘 조심하다가 회식을 하게되면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게 되고, 회식에 빠질 수 없는 술(알코올) 또한 이뇨작용이 있어서 수분결핍형을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이뇨작용이 있는 카페인함유 음료(커피, 홍차, 녹차, 초콜릿, 에너지드링크 등) 섭취를 줄이도록 한다.

또한 먹는 약물 중에서 이뇨제, 혈압약, 항히스타민제 등은 수분결핍형을 악화시키므로 조심해야 한다.

 

[증발형 안구건조증 예방 생활습관]

이제 증발형 건성안을 예방할 수 있는 습관을 살펴보자, 눈물 중에 기름성분이 나쁜 경우이므로 육류 섭취를 줄이고, 튀김류, 마아가린 등 트랜스지방이 많이 들어간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하며, 대신에 오메가3가 풍부한 등푸른 생선, 어패류 섭취를 늘리거나 오메가3 제제(rTG형이 권장됨)를 별도로 섭취하는 것도 좋다.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증발형 건조증을 많이 동반하므로 고지혈증 피검사도 권장드리며, 약물 중에서 여드름약, 항암제, 방사선치료 등은 눈꺼풀 기름샘(마이봄샘)을 파괴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항암제는 목숨이 더 중요하므로 어쩔 수 없겠지만 여드름약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여드름약 중에서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의 약(상품명 로아큐탄, 이소티논 등)은 여드름에는 효과가 좋으나 이게 전신의 피지샘을 말려버리므로 눈의 피지샘인 마이봄샘도 장기 복용시 비가역적으로 파괴시켜버리게 된다.

따라서 여드름약을 복용하는 경우 눈이 건조해진다면 복용하고 있는 약물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안구건조증을 예방 및 극복할 수 있는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보았다.

많은 건성안환자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것은 안구건조증 때문에 엄청 고생하고 고가의 약물 및 치료를 받으면서, 생활습관은 눈에 안 좋은 것들만 골라서 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러한 분들은 병주고 약주는 것을 하는 것으로 결국 치료 결과가 나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병원에서 정확히 진단을 받고 잘 치료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본인의 습관을 개선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너무나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