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자가면역질환, 세균·진균 감염 등 원인 매우 다양
증상 깊고 1~2주 이상 지속되면 적극적인 약물치료 필요
[헬스컨슈머] 평소보다 무리하게 활동하거나 일상생활의 균형이 깨지면, 우리 몸에선 일반적인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력이 약해지면서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입안에 물집이 잡히거나 궤양이 생기는 구내염(입병)이다. 누구나 한 번씩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이고, 대부분은 잘 쉬고 잘 먹으면 저절로 낫는다.
하지만 증상이 2주를 넘어가고 심해질 때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세균성·자가면역 질환, 구내염 원인도 다양]
음식을 먹을 때 입안이 따갑고 아프며, 궤양이나 수포 형태로 혀, 입천장 및 볼 점막 등에 나타나는 임상 증상을 구내염이라 한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는 “구내염은 흔하게 나타나 누구나 겪는 증상”이라며 “생각보다 바이러스, 세균성, 진균 감염, 영양 결핍, 자가면역 관련 등 발병 원인이 다양하고 각각 치료 방법도 다르므로 원인에 맞는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증상이 나타난 기간(급성, 만성), 과거 병력(원발성, 재발성), 나타나 있는 병소의 개수(단발성, 다발성)에 따라 세분해 진단할 수 있다는 것.
구내염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아프타성 구내염이다.
전 인구의 20%에서 나타나는데, 증상이 구강 내에만 국한되며, 1년에 2~3차례 재발하는 궤양이 특징이다.
박혜지 교수는 “아프타성 구내염은 대부분 1㎝ 미만의 작은 둥근 모양의 궤양이 2~4개 생겼다가 2주 이내에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다”면서 “1㎝ 이상의 깊은 궤양이 몇 주에서 몇 달까지 가는 경우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안뿐 아니라 전신에도 생기면 ‘베체트병’ 의심]
아프타성 구내염의 발병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 면역 이상, 외상, 담배 등이 있다.
한때 바이러스가 원인이라고 여겨졌으나, 많은 연구 결과에서 관련성이 없다고 입증되어 바이러스성 구내염과는 감별이 필요하다.
영양소가 비효율적으로 흡수되는 ‘흡수불량증후군’,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병’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많다.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베체트병의 경우 궤양이 구강뿐만 아니라 생식기, 눈에도 나타날 수 있고 중증도에 따라 시력에 치명적이거나 혈관염까지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단순포진 바이러스도 흔하게 나타나는 구내염 중 하나다. 70세 이상 미국 성인의 65%가 혈청 양성 반응을 보일 만큼 널리 퍼져있다.
아프타성 구내염이 입안 부드러운 점막(볼 안쪽 점막이나 입술 안쪽 부분)에 생기는 궤양인 데 비해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상대적으로 딱딱한 부분(입천장, 혀의 까끌한 면, 잇몸의 각화치은) 등에서 1~5㎜의 작은 궤양이 여러 개 생기는 차이를 보인다.
감염된 분비물을 가진 눈, 피부, 점막에 접촉되었을 때 감염되며, 처음에는 무증상일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는 신경절이나 상피 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외상, 스트레스, 월경, 자외선 등의 유발 요인으로 재발한다.
박혜지 교수는 “궤양이 생겼을 때 아프타성 구내염이라고 생각해서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하면 더 번질 수도 있으므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면서 “검사법으로 세포배양법, PCR 등이 있고, 일반적으로 조직검사는 시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입속에 생긴 대상포진,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
어린 시절 수두를 유발하는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는, 감염되었다가 재활성화되면 대상포진을 일으키게 된다.
보통 피부의 대상포진은 깊이 쑤시고 타는듯한 통증으로 가슴, 허리 쪽 피부에 물집, 궤양, 선형, 군집성 분포로 묘사된다.
이러한 대상포진 구강 안면 영역의 삼차 신경에 이환 되었을 경우, 환자는 이마나 눈 신경 근처, 안면 중앙부와 윗입술, 입천장, 턱 주변과 아랫입술에 타는듯한 압통을 경험한다.
편측으로 궤양 여러 개(1~5㎜)가 띠를 이루며 종종 궤양이 융합되어 크게 나타나기도 한다.
수포와 궤양이 시작되기 전에 겪는 통증이 치수염으로 잘못 감별 진단되어 신경치료와 같은 불필요한 치과 치료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캔디다증은 가장 흔히 나타내는 진균 감염으로, 정상인의 20~50%에서 정상 구강 내 세균총의 일부인 캔디다에 의해 야기된다.
구강 내 점막 표면에서 나타나며, 여러 종류의 임상 형태를 보인다. 어떤 것은 백색이며 문지르면 쉽게 벗겨지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밝은 적색으로 상피의 위축에 심한 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박혜지 교수는 “캔디다증은 구강 내 화끈거림, 미각 이상, 떫은맛을 호소하는 특징을 지닌다”며 “치료를 위해서는 항진균제를 사용하고, 구강건조증, 구강위생 개선, 금연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