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폐렴, 국내 환자 확인…감염병 위기경보 ‘주의’ 격상
中폐렴, 국내 환자 확인…감염병 위기경보 ‘주의’ 격상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20.01.20 17:00
  • 최종수정 2020.01.20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확진 환자가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0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 여성(35)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춘절 맞아 한국 방문질본, 기내 접촉자 모니터링]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오는 춘절(중국 설)’을 맞이해 한국과 일본을 여행하기 위해 19일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천공항 입국과정에서 고열 등의 폐렴 의심 증상을 보여 국가지정 격리 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받았고, 2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환자가 탑승한 중국남방항공 ‘CZ6079’편 항공기 승객 명단을 파악하고 환자의 기내 동선을 분석하는 한편, 인접 승객과 승무원 등 접촉자에 대해서는 조사를 이어가 관할 보건소에 통보해 능동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능동감시는 환자와 마지막 접촉일부터 14일 동안 1, 2, 7일째 유선 연락해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의심증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겨우 격리 검사를 받게 된다.

 

[질본, 사람 간 전파 가능하다전염성은 지켜봐야]

한편 해당 환자에 대한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해당 여성은 현지 화난 해산물 시장에 방문하거나 확진환자 및 야생동물과 접촉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때문에 중국 보건당국이 당초 사람 간 전파에 대한 근거가 없다며 가능성을 부정한 것과는 달리 다수의 환자들이 화난 해산물 시장이나 야생동물 등과 접촉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사람 간 전파는 가능하다고 보지만 전염력의 크기 등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염병 위기경보 주의확산 방지에 총력]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국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시키고, 질병관리본부장을 중심으로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해 환자감시체계 강화 및 의심사례에 대한 진단검사, 환자관리를 강화하는 등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한다.

또 시도는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시도 방역대책반을 가동하고 지역사회 환자 감시와 접촉자 관리를 강화해 설 연휴에도 24시간 방역체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기발견 및 확산차단을 위해서는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중국 현지 체류 시 야생동물 및 가금류 접촉을 피할 것과 감염위험이 있는 시장과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할 것, 발열과 호흡곤란 등 호흡기 유증상자와 접촉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국내 입국 시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성실히 작성하고,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증상이 있을 경우 검역관에게 신고하는 등 검역조사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감염자 201명으로 급증아시아 명절 방역 비상]

한편 이번 집단 폐렴의 원인으로 지목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을 받은 환자는 중국의 경우 베이징과 선전에서도 발생해 이틀사이 201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현재까지 3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태국과 일본도 각각 2명과 1명이 확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바이러스가 이미 중국 곳곳으로 퍼졌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연인원 30억 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는 아시아 최대 명절 설을 앞두고 바이러스가 중국 곳곳과 주변국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