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폐렴, 태평양 건넜다…미국서도 확진
中 폐렴, 태평양 건넜다…미국서도 확진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20.01.22 11:00
  • 최종수정 2020.01.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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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중국 우한에서 발생해 중국 전역과 아시아로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우한 폐렴이 미국에서도 발생했다. 당초 중국 정부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던 것과는 달리, 바이러스가 다양한 경로로 빠르게 확산돼 중국 전역의 감염자도 324명으로 불어났다. 이에 실제 감염자 수는 1700여 명 이상일 것이라는 영국 연구진의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시애틀 거주 30확진증상 유사해 자진 신고]

21(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주민이 최근 중국 우한에 여행을 다녀온 후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확진을 받은 환자는 30대 남성으로, 우한 폐렴과 관련된 보도를 접한 뒤 자신의 증상이 유사하다고 판단해 의료기관을 찾았다. 이에 현지 의료진은 해당 환자가 우한 폐렴에 감염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채취한 시료를 보건당국에 보내 확진 판정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주 보건당국 관계자는 해당 환자와 관련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단기간 관찰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상태가 심각하진 않다고 밝혔다.

 

[CDC, “추가 발병 가능중국 여행경보 2단계]

미국 CDC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확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에 나섰다. 한편 CDC는 추가 확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DC 관계자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추가 발병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보건당국은 우한에 대한 여행경보를 기존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여행객들이 아픈 사람이나 동물과 접촉하지 말 것을 각별히 당부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우한 폐렴이 지속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3개 공항의 방역 수준을 강화하고, 중국에서 온 여행객들에 대한 검역을 벌여왔다. 그 결과 1200여 명의 여행객을 대상으로 검역을 했으나 추가 검사가 필요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전역에서 해외까지 확산사스악몽 재현되나?]

한편 현재까지 우한 폐렴 확진을 받은 환자는 중국에서만 324명으로 확인됐다. 또 폐렴이 발생한 후베이성을 넘어 광둥과 저장, 톈진, 후난, 윈난, 산둥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국가에서는 당초 발병이 확인됐던 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과 대만, 미국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설 전후 중국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이어지고 있어 전문가들은 이번 설 연휴가 바이러스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지난 2002년 중국에서 전 세계로 퍼져 774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부, 감염병 위기경보 주의 격상북한은 외국인 입국금지]

이에 세계 각국은 방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 정부도 앞서 확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시키고,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시도 방역대책반을 구성해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은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사실상 국경을 폐쇄하고 중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일시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과 호주, 싱가포르 등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하는 등 방역 수준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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