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교양, 커피 이야기 15(아프리카 원두)
마시는 교양, 커피 이야기 15(아프리카 원두)
  • 조규대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0.01.07 09:00
  • 최종수정 2020.01.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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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별 원두, 아는 척 해보자!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한국에서 소비되는 커피량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세계 각국의 나라에서 생산된 커피를 수입하여 판매되고 이를 메뉴로 만들어 각 카페에서 판매되고 있다. 케냐, 코스타리카, 브라질,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예멘 등은 커피 생산 국가로 유명하며, 이곳에서 생산된 원두 품질 역시 아주 우수하다. 그러나 국가별 맛은 조금씩 다르다. 어떤 원두가 내 입맛에 적합한지, 함께 알아보자.

 

[커피벨트]

‘커피벨트’라는 지역을 아시는가. 다른 말로는 커피 존(coffee zone)이라고도 한다. 남북 양회귀선(북위 25도, 남위 25도)사이에 위치한 이 벨트지대는 커피 재배에 적당한 기후와 토양을 가지고 있어 그렇게 불린다.

커피는 평균기온이 약 20︒C로 연간 큰 기온차가 없으며, 강우량은 평균 1500~1600mm, 유기질이 풍부한 비옥토, 화산질 토양에서 잘 자란다. 한기와 건조한 열풍, 서리는 큰 적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이 커피벨트는 크게 4개 지역으로 구분되는데,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남미로 나뉘어진다. 더욱 세분하자면 훨씬 다양해지겠지만, 편의성을 위해 각 대륙별로 커피 원두에 대해 소개해보겠다.

 

[아프리카 원두]

아프리카에 많은 국가들이 커피를 재배하고 있지만, 가장 유명한 국가는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이다. 이들 국가의 커피가 한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으며 풍미가 깊고 맛과 향, 그리고 원두 품질 역시 우수하다. 이들로 대표되는 아프리카 커피는 와인 향과 과일 향이 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특유의 신맛이 아프리카 원두만의 특별한 느낌을 준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프렌차이즈 카페에서는 아프리카의 원두를 사용하는 메뉴가 많은데, 덕분에 커피가 쓰기만 하다는 인식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맛의 밸런스가 아주 뛰어나 인기가 많은 품종이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라고 하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그거?’ 라는 반응을 보일지도 모른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는 아프리카 커피 중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원두다. 예가체프는 ‘커피의 와인’이라 불리울 정도로 아주 매력적인 향과 맛을 가지고 있는데, 상큼한 과일 향과 꽃 향이 아주 풍부해서 커피의 산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주 선호하는 커피이다. 바디감은 은은하고 가벼우며, 마신 후에 입안을 개운하게 해줘 식후에 많이 마신다. 또한 쓴맛 보다는 신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어 상큼한 맛이 특징이다.

에티오피아 시다모

에티오피아에서는 2가지 유명한 원두가 난다. 그 첫째가 예가체프라면, 시다모는 두번째로 유명하다. 에티오피아 시다모 지역에서 재배된 커피라고 하여 지역이름을 붙여 시다모 원두라고 한다. 향이 깊고 맛의 밸런스가 아주 뛰어나 여러 종류를 혼합하는 블랜딩 커피의 향미를 돋울 때 많이 사용한다. 또한 블랜딩이 아닌 단일 원두로 마시는 것 역시 별미다.

전반적으로 에티오피아 커피는 바디감이 약하며 상큼한 맛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묵직한 바디감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겐 바디감이 다소 약할 수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케냐AA

전세계에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케냐AA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유명하고 맛있기로 소문난 커피이다. 케냐의 원두는 산미가 강하고 강렬한 향과 맛을 가지고 있는데, 케냐AA 커피의 가장 큰 특징은 과일 향을 물씬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커피를 마신 후에 입안에 남아있는 상큼한 과일 향은 잊기 힘든 기억이다. 커피를 마신 후에 따라오는 후미(에프터)가 강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커피이다.

탄자니아AA

커피 애호가라면 모를까, 일반 사람들에게 이 원두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탄자니아AA는 필자가 아주 좋아하는 커피이며, 또한 <노인과 바다>를 쓴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가장 사랑했던 커피이다.

헤밍웨이가 탄자니아AA 커피를 마시며 집필한 <노인과 바다>는 굉장히 저명한 작품인 만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한 커피이다. 탄자니아AA는 밸런스가 아주 뛰어난 원두인데, 단맛과 신맛 그리고 쓴맛까지 어느 것 하나 뒤쳐지지 않고 아주 조화롭게 어울린다. 뿐만 아니라, 탄자니아AA는 비옥한 화산재 토양에서 자라 고유의 스모키한 향을 물씬 느낄 수 있으며, 필자 역시 그 향을 무척이나 사랑한다. 그래서 핸드드립으로 마시기에도 아주 좋고, 아이스로도 잘 어울리는 커피이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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