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교양, 차(茶) 이야기 12(곡물차)
마시는 교양, 차(茶) 이야기 12(곡물차)
  • 조규대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19.12.11 09:00
  • 최종수정 2019.12.10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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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중세 유럽에서 동양의 신비라며 극찬한 그것, 시대의 교양인들이 사랑한 바로 그것, 바로 차(茶)다.

차는 보통 가공 방법과 발효 상태에 따라 녹차, 백차, 황차, 우롱차, 홍차, 흑차로 나뉘어진다. 6대 분류법 이외에 차는 꽃차, 허브차, 과일차, 한방차, 곡물차 등으로 구분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곡물차 어디까지 알고 있니?]

곡물차는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이다. 메밀차, 보리차, 옥수수수염차, 쌍화차, 결명자차, 현미차 등 구수한 맛과 향은 사실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기억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곡물을 구매해 집에서 끓여 물 대신 냉장고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흔했고, 지금도 그리 어렵지 않게 눈에 띈다. 또한 동네 조그마한 슈퍼에만 가도 쉽게 눈에 띄니, 말하자면 이 땅 최고의 차 시장 스테디셀러라고 할 수도 있겠다.

너무 흔해 이젠 일상이 되어버린 차이지만, 곡물차 안의 효능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오늘은 흔하다 못해 익숙해져버린 곡물차의 종류와 효능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곡물차, 우리 몸에 이렇게나 좋다니?]

메밀차

부모님들이 즐겨 마시는 곡물차 중 하나를 뽑으라면 별 고민 없이 대부분이 메밀차라고 말할 것이다. 젊은 세대에게는 조금 덜할지 몰라도, 구수한 맛과 위에 부담이 가지 않는 맛으로 옛날부터 유명한 차였다.

메밀은 간의 해독 작용과 간 기능 개선 효과가 아주 뛰어나다. 메밀 안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잘못된 식습관이나 과음, 과로로 손상되었던 간세포 재생을 돕는다.

또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피를 맑게 하며, 혈액이 골고루 순환되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메밀차를 꾸준히만 마셔준다면 얼굴색이 맑아지며 신진대사율을 높아진다는 것이 이런 맥락에서이다. 게다가 메밀 특유의 향이 심신을 안정시켜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해준다니, 아버지들이 과음 후 아침에 메밀차를 찾는 이유를 알 듯도 하다.

보리차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차는?’ 이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무엇일까? 녹차? 홍차? 아니다. 정답은 보리차다. 보리차는 너무 흔하다 못해 이제는 물 대용으로도 마시는 것의 원조 격이다.

보리차는 그 구수한 맛과 향도 큰 장점이지만, 더 큰 장점은 따로 있다. 보리차는 우리 몸 속 중금속을 배출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는 중국발 미세먼지와 각종 도시에서의 먼지가 우리 몸 속에 들어와 질병을 일으킨다. 그때마다 보리차를 마셔주자. 보리차가 몸 속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중금속도 배출해줄 것이다. 또한 보리차는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차다. 소장과 대장 등 장이 허약하고 냉한 사람이 토를 하거나 설사를 하는 증상에 효과가 있으며, 위장 장애에서 오는 소화불량, 식욕부진, 헛배가 부른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날 스트레스로 인해 과식을 하여 속이 더부룩하다면, 보리차 한잔 마셔보자. 한결 속이 부드러워질 것이다.

역시 우리에게 '보리차' 하면 이런 느낌 아니겠는가,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역시 우리에게 '보리차' 하면 이런 느낌 아니겠는가,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옥수수수염차

시중에 판매되는 물이나 차 종류에서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차가 바로 이 옥수수수염차이다. 한때 대한민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뒤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차인 만큼, 그 맛과 효능도 아주 우수하다.

우선 옥수수수염차는 이뇨 작용을 돕는 성분이 아주 풍부해 차로 마시면, 붓기가 어느 정도 빠지고 몸 속 노폐물도 체외로 빼내준다. 옥수수수염에 들어있는 폴리페놀과 폴라보노이드 등의 성분이 신장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몸 속 불필요한 것들이 빠져나가며 몸의 붓기가 빠지게 되는 것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등에 개선 효과를 보이며, 피부미용에도 아주 좋다. 차 한잔 마셨을 뿐인데, 몸 속 노폐물과 붓기도 빼주고 피부미용까지 더해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전날 밤 야식을 먹고 자서 얼굴이 퉁퉁 부었다면, 따듯한 옥수수수염차로 하루를 시작해보자.

결명자차

집에서 어머니가 결명자를 사와 결명자차를 끓여 주신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눈에 좋은 차라고 자주자주 마셔주라던 어머니의 잔소리마저 이제는 그립기만 하다.

그렇다! 결명자차의 대표적인 효능은 눈 건강 보조이다. 결명자에 들어있는 비타민 A와 베타카로틴 덕분이다. 요즘 현대인들은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와 거의 한 몸을 이루고 살아가는데, 그로 인해 눈 피로가 엄청나다. 눈에 피로가 느껴지거나 눈이 침침한 상황에선 하루에 꼭 한잔씩 마셔주자.

결명자의 탁월한 효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옥수수수염차와 더불어 결명자차는 우리 몸의 붓기와 노폐물을 빼주는 대표적인 차 중 하나이다. 게다가 구수한 맛과 향도 호불호가 갈리지 않으니, 술자리나 회식이 잦은 직장인들에게는 필수품이 아닐 수가 없다.

현미차

대한민국에서 현미차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 박스에 100개가 넘는 현미차 티백을 파는 기업도 있을 정도로 유명세 면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현미차는 면역력을 키워주고 이뇨작용 촉진으로 인해 몸 속 노폐물을 체외로 빼내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현미차는 당 분해와 인슐린 활동을 도와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 당뇨환자에게 아주 좋은 차이다. 그리고 혈관에 붙은 콜레스테롤을 분해하여 몸에 쌓인 중금속을 흡착해 배출하는 기능까지 갖고 있어 누구나 마시기 좋은 차임에 분명하다. 만약 당신이 다이어트 중이라면 현미차를 함께 병행해보자. 현미차와 음식이나 운동을 병행해서 하면 체중감소 효과도 볼 수 있다.

쌍화차

쌍화차가 곡물차로 분류되는가는 사실 애매하다. 쌍화차 자체가 곡물, 한약재, 과일 등(심지어 일부에서는 계란 노른자까지) 굉장히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차라 정확히 어디에 속한다고 딱 잘라 말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여러 카테고리에 다 속한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듯 하다.

쌍화차 하면 왠지 80년대 다방이 떠오르는데, 아마도 그냥 필자의 편견이지 싶다. 좌우지간, 쌍화차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한약 재료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우리 몸에 매우 좋다.

쌍화차는 사람의 피를 맑게 해주고 빈혈을 예방해주는 작용을 한다. 특히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수족냉증에 걸린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한잔 마시면 몸이 따듯해진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감기 예방 및 초기 감기에 도움을 준다. 또한 쌍화차는 비염에 좋기로 유명한데, 몸의 체온을 높여서 환절기의 급격한 온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 감기 예방에도 탁월하다.

필자도 환절기만 되면 비염이 심해져 고생하는데, 비염이 많이 심할 때, 곁에 쌍화차를 쟁여두고 마신다. 실제로 비염이 진정되는 효과 체감이 톡톡하니, 비염으로 인해 고생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무조건 강추하고 싶은 차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곡물차의 부작용]

위에서 소개한 대로 곡물차는 우리 건강에 아주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나 몸에 좋은 곡물차에게 과연 단점이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현미차의 경우 큰 부작용은 딱히 없으나, 이뇨작용을 많이 하기 때문에 신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양 조절이 필요하다. 또한 여성분들의 생리 기간에는 주의를 요하는데, 현미에 함유된 파탄산은 철분과 아연을 결합해 체외로 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명자차의 경우 설사를 자주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이런 분들이 계속 결명자차를 마시게 되면 몸의 기운이 떨어지고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메밀차의 경우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이 차가운 분들이 과다섭취 할 경우 설사나 두통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임산부에게는 좋지 않으니 삼가하길 바란다.

 

[물 대용으로 마시기 좋은 곡물차]

이것으로 6가지 곡물차 종류와 효능 그리고 부작용에 대해 알아보았다. 위의 곡물차는 일상생활 속에서 아주 쉽게 구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6가지 이외에도 수많은 곡물차가 있으니 다양한 종류의 곡물차를 마셔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다.

물을 자주 마시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실천하기가 어렵고, 맹물을 마시는 것을 힘들어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때 물 대용으로 구수하게 마실 수 있는 곡물차를 선택하여 자주 마셔주자. 몸 속 수분은 물론이요, 내 몸과 피부 모두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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