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교양, 차(茶) 이야기 13(체질별 차)
마시는 교양, 차(茶) 이야기 13(체질별 차)
  • 조규대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19.12.18 09:00
  • 최종수정 2019.12.22 2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컨슈머]중세 유럽에서 동양의 신비라며 극찬한 그것, 시대의 교양인들이 사랑한 바로 그것, 바로 차(茶)다.

차는 보통 가공 방법과 발효 상태에 따라 녹차, 백차, 황차, 우롱차, 홍차, 흑차로 나뉘어진다 그 외에 차는 꽃차, 허브차, 과일차, 한방차 등으로 구분된다. 각 차에는 각기 다른 성질을 갖고 있다. 나에게 맞는 차를 골라서 마시는 것이 우리 몸 건강에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는 각 종류의 차에 대해서 설명을 해보았지만, 이번 글에서는 그 차를 마시는 사람의 체질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마른 땅에 벼가 잘 자랄 수 없는 것처럼, 축축한 땅에 감자가 자라기 힘든 것처럼, 똑 같은 인풋이 있어도 똑같은 아웃풋이 있으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상체질이 뭐길래]

사람의 체질을 나누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한국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방법은 역시 사상체질일 것이다. 이제마에 의해 창제된 사상체질 개념이란, 사람을 태양인(太阳人), 태음인(太阴人), 소양인(少阳人), 소음인(少阴人)의 4가지 체질로 구분하고 그 특성에 따른 생리, 병리, 진단, 치료와 약물에 대해 소개하고 나아가 정신과 육체의 조화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한의학적 이론 중 하나이다(NAVER 지식백과 참조).

우리는 태어나면서 각 신체의 특색에 따른 사상체질을 갖고 태어난다. 그렇다면 이 4가지는 어떤 특성이고, 어떤 차를 선택해 마시는 것이 좋을까?

 

[태양인(太阳人)]

태양인은 금의 기운을 강하게 가지고 있으며, 동양인에게 많이 나타나지 않는 편이다. 태양인 대부분의 체형은 목덜미와 어깨 부위가 가장 발달했으며, 머리는 크고 발은 작다. 귀가 발달해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일을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는 힘이 부족하다.

이들은 상체에 비해 하체가 약한 편이며, 몸의 수분, 혈액이 부족해지면 쉽게 건조해질 수 있다. 불면증, 소화장애, 근골격계 질환, 구토증, 변비가 생기기 쉽다. 그럼 태양인에게 어울리는 차는 무엇이 있을까?

대추차: 이뇨작용이 있어 소변을 원활하게 해주고 몸의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시켜 줌으로써 자주 붓는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귤피차: 태양인은 소화장애가 있고, 변비가 쉽게 걸릴 수 있다. 귤피차는 감기, 설사, 두통, 소화제의 효능을 갖고 있어 태양인 체질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구기자차: 잎에는 모세혈관 등의 혈관 벽을 튼튼하게 하고 동맥경화를 막는 비타민C가, 열매에는 혈액순환을 잘되게 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고혈압 환자에게 좋다.

박하차: 멘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국부적으로 사용하면 두통 신경통에 도움이 된다.

모과차: 태양인에게 강력추천 할만한 차가 바로 모과차이다. 무릎이 저리거나 차고 근육경련이 자주 일어나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으며, 감기와 소화불량에도 도움을 주니 태양인 체질에 가장 좋은 차가 아닐 수 없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태음인(太阴人)]

태음인은 목의 기운을 강하게 갖고 있다. 태음인의 얼굴은 선이 굵고 큼직큼직해 대체로 중후하고 점잖으며 의젓해 보인다. 얼굴 아래가 넓적한 사각형 얼굴이 많은 편이다. 이마는 대체로 평평하고 눈은 안구가 짙은 검은색으로 눈꺼풀이 두툼하고 눈 부위가 평평한 소를 닮은 눈이거나 부리부리한 호랑이 눈을 갖는 경우가 많다.

태음인은 체중이 늘기 쉬워 과체중이거나 비만의 가능성이 큰 편이며, 순환, 배출이 잘 되지 않아 몸이 쉽게 무거워진다. 과민성 장 증후군, 호흡기 질환, 순환장애, 대사증후군, 중풍에 걸리기 쉽다. 또한 태음인은 땀을 자주 내도록 하는 것이 건강에 좋으며, 과체중이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태음인에게 어울리는 차는 무엇이 있을까?

매실차: 매실차는 소화촉진에 좋으며, 해열 효과를 가지고 있고, 피로회복에도 아주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 과민성 장 증후군에 자주 시달리는 태음인 체질에게 매실차는 아주 좋은 건강 대체제가 될 수 있다.

솔잎차: 솔잎차는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이 자주 즐겨 마셔왔던 차로, 솔잎차를 마시면 오장을 편안하게 해주며 고혈압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혈액 순환을 촉진하여 중풍, 신경쇠약에도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계피차: 당뇨에 아주 탁월한 식품으로, 생강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수분대사를 조절하며 혈행을 왕성하게 함으로써, 모든 장기의 기능을 촉진하며, 이뇨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 특히 호흡기 질환이나 감기 예방에도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어 겨울철에 마시기에 아주 좋은 차이다.

현미차: 시중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구매가 가능한 현미차는 무기질이 풍부하여 노화를 방지하는데 효능이 있다. 뿐만 아니라 현미차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불량이거나 소화장애가 있어 변비에 자주 시달린다면 꾸준히 마셔주는 것이 좋다.

도라지차: 호흡기 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담을 녹이고 기혈을 순조롭게 한다. 그래서 피를 맑게 해줄뿐더러 혈액순환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소양인(少阳人)]

소양인은 화와 토의 기운을 강하게 갖고 있는 체질이다. 소양인 체질인 사람은 똘똘하고 용감한 인상을 지니고 있다. 얼굴이 작고 선이 날카로우며 눈이 둥글면서 맑고 이마가 돌출되어 있다. 그리고 가슴 부위가 발달하고, 체구에 비해 손발이 큰 사람이 많다. 골격은 굵으나 살이 없는 편이다. 소양인은 태양인과 같이 하체가 약한 편으로 하체 단련 운동이 좋다.

소양인은 속에 열이 많은 편이고 소변색이 맑을수록 건강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수면장애, 자율신경 과민증상, 피부질환, 배뇨장애, 퇴행성 관절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그럼 소양인에게 어울리는 차는 무엇이 있을까?

결명자차: 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결명자차는 눈 건강 이외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압이 높아 나타나는 두통, 어지럼증, 가슴이 답답한 증상에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

두충차: 우유의 7배가 넘는 칼슘이 함유되어 있으며 관절염에도 특히 도움이 되는 차이다. 특히 간장과 신장에 좋은 작용을 하며, 이들 두 장기가 주관하는 근육과 골격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국화차: 결명자차 만큼이나 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국화차는 노안이나 백내장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머리를 맑게 해주고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보리차: 한국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차일 것이다. 겨울철에 음용하면 아주 좋은데, 겨울에 피부가 건조해지고 손발과 얼굴의 피부가 틀 때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위에 부담이 가지 않으면서도 속을 편안하게 해줘 많은 한국인들에게 사랑을 받은 차이다.

칡차: 구토 등에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과음하여 머리가 아프고 갈증이 날 때 꾸준히 마셔주면 술독이 풀리고 컨디션도 회복된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소음인(少阴人)]

소음인은 수 기운을 강하게 갖고 있는 체질이다. 소음인 체질은 단정하고 얌전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 얼굴 형태는 길쭉한 형이 많은 편이고, 이마는 가운데가 약간 함몰되었거나 전체적으로 넓적하고 불룩하다. 체형적인 면에서는 아랫배와 엉덩이 부분이 발달해 마른 체형이고 살이 있어 보인다.

이들은 체력이 비교적 약한 편으로 땀을 많이 흘리면 피로감을 빨리 느끼기 때문에 운동량이나 운동시간이 많은 운동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소음인은 태양인과 소양인과 달리 하체에 비해 상체가 약하다. 속이 찬 편에 속한다. 소화기 질환, 수족냉증, 알레르기 질환, 면역성 질환이 잘 생긴다. 그래서 소음인에게는 찬 성질을 가진 녹차류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소음인에게 어울리는 차는 무엇이 있을까?

보이차: 중국의 흑차류에 속하며, 후발효를 시켜 몸에 좋은 미생물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몸을 따듯하게 해주고, 장을 편안하게 만들어줘 마셨을 때 속이 편안하다고 느낄 수 있다. 따듯한 성질로 마셨을 때, 몸의 열을 올려주고 면역력을 키워준다.

홍차: 중국의 완전 발효차로 소화불량이나, 과식 등과 같은 질병이 있을 때, 음용하면 속을 편안하게 해주며 소화에 도움을 준다. 전날 과음을 했을 때, 아침에 홍차 한잔을 마셔주면 술을 깨게 하며 정신을 맑게 해준다.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되며, 홍차에 레몬 한 조각을 띄어 마신다면 홍차에 부족한 비타민C를 보충해줄 수 있다.

생강차: 몸의 열을 올려주는 대표적인 차이며, 면역력을 키워주는 고마운 차이다. 신진대사의 기능을 촉진하기 위해 구토, 기침, 두통에 쓰여져 왔으며 복통, 요통, 건위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자차: 추운 겨울날 따듯한 유자차 한잔 마시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 발한, 해열, 소염, 진해 작용이 있으며,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과음했을 때나, 임산부가 입맛이 없을 때, 마시면 매우 좋다고 알려져 있다.

쌍화차: 쌍화차는 한국 예로부터 조상들이 자주 마셔왔던 차이다. 기혈이 나빠 몸과 마음이 피곤하거나 힘든 일을 하고 난 후에 혹은 초기 감기에 좋다. 그리고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 때 호흡기 질환 발생 시, 마셔주면 기침과 감기 등을 예방하고 완화시켜준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