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교양, 커피 이야기 14(커피)
마시는 교양, 커피 이야기 14(커피)
  • 조규대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19.12.26 13:00
  • 최종수정 2019.12.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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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커피, ‘천사처럼 향기롭고, 악마처럼 뜨거운’ 그것. 바로 커피를 말한다.

현대인, 특히 한국인은 스트레스, 만성피로, 잦은 업무로 인해 커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연간 커피 소비 국가별 순위를 보면, 1위 미국(79만 7054톤), 2위 브라질(67만 5840톤), 3위 독일(37만 5461톤), 그리고 한국(11만 1906톤)이 6위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그만큼 한국에서 커피는 매우 대중적인 음료이며 많은 사랑을 받는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로스팅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맛과 향]

커피는 보통 로스팅 방법에 따라 맛과 향이 나뉘어지는데, 라이트 로스팅 (Light Roasting) → 시나몬 로스팅 (Cinnamon Roasting) → 미디엄 로스팅 (Midium Roasting) → 하이 로스팅 (High Roasting) → 시티 로스팅 (City Roasting) → 풀시티 로스팅 (Full City Roasting) → 프렌치 로스팅 (French Roasting) → 이탈리안 로스팅 (Italian Roasting)으로 분류된다. 라이트 로스팅부터 이탈리안 로스팅 순서로 이어지는데, 신맛에서 쓴맛으로 나타난다. 우리가 가장 많이 마시는 원두 로스팅은 미디엄 로스팅, 풀시티 로스팅 그리고 이탈리안 로스팅이다.

 

[커피의 종류]

커피 원두 품종은 무수히 많지만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아라비카(Arabica), 로부스타(Robusta), 리베리카(Liberica)이다.

아라비카 (Arabica)

아라비카는 일반적으로 커피전문점에서 마시는 커피에 사용되는 원두로 전세계 생산량의 약 60~70%를 담당하며 브라질이 최대 생산지이다. 아라비카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원두라고 할 수 있다. 풍미가 깊으며 쓴맛이 적고 품질이 우수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원두이다. 그러나 기후와 토양의 질에 굉장히 예민해서 키우는데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서 가격이 다소 비싸다.

로부스타 (Robusta)

로부스타는 전세계 생산량의 약 30~40%를 담당하고 있으며 최대 생산지는 베트남이다. 로부스타는 아라비카보다 풍미가 약하고 쓴맛이 강해 주로 블렌딩 원료로 사용된다. 이 때문에 로부스타가 아라비카에 비해 저렴한 원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아는 에스프레소는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를 블렌딩 해서 내린 커피이다. 풍미가 약하고 쓴맛이 강하지만, 바디감은 매우 깊은 원두로 묵직한 바디감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로부스타 원두를 좋아하기도 한다.

리베리카 (Liberica)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를 합치면 전세계 커피 생산량의 약 99%를 차지하는데, 리베리카는 약 1~2%만 차지한다. 쉽게 볼 수도 없으며 쉽게 구할 수 있는 품종이 아니다.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에 비해 맛과 향미가 떨어지고 쓴맛이 가장 강하다.

 

[커피의 효능]

커피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커피가 가진 효능에 대해 궁금해한다. 그렇다면 커피의 효능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당뇨 예방

커피가 당뇨를 예방해준다니..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호주에서 45만 명 이상이 참여한 연구 분석 결과 하루에 커피를 한잔씩 더 마실 때마다 커피에 있는 성분 중 폴리페놀과 클로로겐산의 영양으로 당뇨병의 발병 위험이 7%나 감소한다고 밝혀졌다. 폴리페놀과 클로로겐산이 혈당을 조절해주고 당뇨예방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하니, 매일 한잔씩 꾸준히 마셔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우울증 완화

하루 1잔 커피는 우울증도 완화시켜준다.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 성분이 뇌에 영향을 주며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 아드레날린과 같은 신경 전달 물질이 생산되어 우울증을 낮춰주고 기분을 좋게 해준다고 한다.

매일 1잔의 커피 섭취는 우울증 발병 위험 20%를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버드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3잔 정도의 커피를 마신 사람들의 자살 위험률이 50% 떨어진다고 밝혔다.

치매 예방

커피는 당뇨와 우울증 완화 뿐만 아니라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스위스 커피 과학정보연구소에 따르면 하루 3~5잔 정도의 커피를 마시면 알츠하이머 위험을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보고가 나왔다.

또한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교와 마이애미 대학교에서 연구 결과 65세 이상 실험자 중 정기적으로 커피를 마신 사람과 마시지 않은 사람과 비교를 했을 때,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발병 시기도 2~4년 정도 늦어진다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한다. 적당한 커피 섭취는 치매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심장병 예방

그리스 아테네 대학교 연구팀은 하루에 커피 1잔씩을 꾸준히 마시고 카페인을 200~300mg 섭취 시 혈류량이 향상되고 혈관의 탄력성이 좋아져서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심장이 안 좋은 분들에겐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다이어트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다이어트 한다는 사람을 주위에 많이 보았을 것이다. 그렇다. 커피로 다이어트가 가능하다.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에너지 소비, 지방산화, 지방 분해, 열 발생 등을 높여주어 체중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아메리카노는 체지방을 분해해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숙취해소

외국에선 전날 과음을 했다면 다음날 아침에 모닝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 뜨듯하고 얼큰한 해장국으로 해장을 하는 한국인들과는 달리 외국인들은 커피 한잔을 마시면 숙취해소가 된다고 한다. 과연 정말일까? 답은 진짜다.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되면서 아세트 알데히드라는 성분으로 변해 체내에 남아 있는 것을, 숙취라고 하는데,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이 간 기능을 활발하게 해서 배설을 촉진시켜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한국 문화 특성상 잦은 술자리나 회식이 있다. 그날 술을 과하게 마셨다면 다음날 아침에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셔보자. 숙취가 저절로 달아날 것이다.

입 냄새 제거

아메리카노나 블랙커피 한잔을 마신다면 입안이 개운해지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커피에 함유된 퓨란이라는 성분이 구취제거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특히 마늘, 양파, 생강을 먹었다면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는데 커피 한잔으로 이를 없애줄 수 있다고 한다. 단, 우유나 휘핑크림을 넣지 않은 상태로 마셔야 한다.

졸음예방

우리가 커피를 마시는 가장 큰 이유는 졸음을 뿌리치기 위해서일 것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커피에는 카페인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로 인한 각성효과로 정신을 뚜렷하게 해주고 졸음을 방지해준다고 한다. 주로 직장인들이 자주 마시며, 시험기간인 대학생들이 많이 마신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커피의 부작용]

커피의 효능 8가지를 알아보았다. 우리가 늘상 입에 달고 사는 커피였지만, 이렇게나 우리 건강에 도움을 줄 지는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도 당연히 문제가 될 수 있다.

하루에 너무 많은 양의 커피를 섭취하게 된다면, 수분 부족, 유산 위험, 수면 장애, 위장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당뇨예방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커피는 설탕이나 기타 첨가물이 없는 아메리카노나 블랙커피이다. 우리가 카페에서 흔히 마시는 ‘휘핑크림 팍팍 올려주세요’같은 라떼와는 거리가 있으니 자신을 속이지 말도록 하자. 어짜피 그 대가는 본인의 건강으로 치뤄야 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너무 좋은 커피]

커피의 부작용이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커피를 사랑한다. 커피는 단순히 건강 음료가 아닌, 친구들과 담소를 나눌 때, 공부를 하거나 직장에서 근무를 할 때 졸음예방으로 꼭 필요한 필수품이다. 필자 역시도 학생 시절 감겨오는 눈꺼풀을 커피로 지탱하며 시험공부를 하던 기억이 선하다. 오늘도 힘든 하루를 마치고 카페에 들른 현대인이여, 커피의 부작용은 잠시 잊고 한잔 마시면서 고단한 하루의 피로를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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