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교양, 차(茶) 이야기 2(백차)
마시는 교양, 차(茶) 이야기 2(백차)
  • 조규대 시민기자
  • 승인 2019.10.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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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병이 있으시다고요? 백차 한번 마셔보세요!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중세 유럽에서 동양의 신비라며 극찬한 그것, 시대의 교양인들이 사랑한 바로 그것, 바로 차(茶)다.

차는 보통 가공 방법과 발효 상태에 따라 녹차, 백차, 황차, 우롱차, 홍차, 흑차로 나뉘어진다. 

백차는 약한 수준의 자연발효를 거친 경 발효차이다. 어린 싹을 따서 덖거나(찻잎 등을 살짝 볶는다는 순 우리말) 비비기를 하지 않고 그대로 건조시켜 만든 차이다. 이 차를 ‘백차’라고 하는 이유는, 잎에 고운 흰털로 덮여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백차는 향이 맑고 맛이 산뜻하며, 한약재로도 많이 사용된다. 중국 백차의 경우 복건성 정화현과 복정현이 주 산지이다.

 

[왜 백차를 마셔야 하는가?]

백차를 마시면 스트레스 해소뿐 아니라, 다양한 질환의 예방기능까지도 있다. 실제로 백차의 효능으로는 너무 많아 지금까지도 가장 많은 연구 주제로 이용되고 있다고 하니, 현대인에게는 귀가 솔깃해지는 소리가 아닐 수 없다.

백차의 대표적인 효능 8가지는 아래와 같다.

풍부한 항산화제

백차는 녹차와 마찬가지로 ‘카테킨’이라고 불리우는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카테킨은 녹차, 홍차, 우롱차, 백차가 모두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지만, 활성산소만을 고려한다면 단연 백차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이 카테킨은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의 손상을 방지한다. 바꿔 말하자면 노화, 만성 염증, 면역력 약화 등 다양한 질병을 예방해준다는 의미가 된다. 여전히 잘 와닿지 않는다고? 백차를 꾸준히 마시는 것이 동안의 비결이 된다는 소리다.

심장질환 예방

심장에 무리가 생긴다면 전신의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심혈관 질환이 생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백차에서 발견된 특별한 폴리페놀은 심장질환의 위험을 줄여주고, LDL(저밀도 지단백,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도 한다)이 산화되는 것을 막아준다.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3잔 이상의 백차를 마시는 사람들은 심장 질환의 위험이 21%가 더 낮다고 한다.

다이어트

백차와 녹차 모두 비슷한 수준의 카페인과 카테킨을 함유하고 있다. 참고로 이 두 성분 모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다. 백차 추출물은 지방 분해를 촉진하고, 새로운 지방 세포가 형성되는 것을 막는 효능이 있다.

불소 함유

불소라는 성분은 치아의 표면을 박테리아와 설탕의 공격에 보다 강하게 함으로써, 충치가 생기는 것을 예방해주는 것인데, 백차에도 이 불소가 함유되어 있다. 그래서 백차를 마시면, 치아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또한 입 냄새 제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만약 당신이 중요한 만남이 있다면, 백차 한잔 마시면서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항암 효과

중국에서는 백차를 일컬어 삼항삼강(三抗三降)의 보건기능이 있다고 한다. 먼저 삼항은 1)항암작용 2)항산화 작용 3)항복사(방사능 물질 해독)작용을 의미하고, 삼강은 1)혈압을 낮추고 2)혈당을 낮추며 3)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들을 의미한다. 이러한 작용들은 모두 찻잎에 포함되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염증을 줄여주고 종양 세포를 억제하는 매커니즘에 기초한 것이다.

당뇨 예방

인슐린은 혈액 속의 포도당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강해지면 결과적으로 당뇨병을 얻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역시나 우리의 훌륭한 친구 백차에게는 해답이 있다. 백차에 함유된 폴리페놀이 인슐린 저항성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인은 단맛, 짠맛, 매운맛 등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져서 인슐린의 저항성이 높은 경우가 많은데, 백차를 마시면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현저하게 감소시켜 당뇨를 예방할 수 있다. 주위에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뇨병 약 대신 백차 한잔을 권해보자.

골다공증 예방

스트레스는 몸 속에 활성산소를 유발시키는데, 이 활성산소는 골다공증을 가속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된다면 뼈가 약해지고, 성장 역시도 억제된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자, 백차 안의 카테킨은 활성산소를 없애 주고 뼈를 약하게 하는 세포를 억제해줌으로서,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이것이 바로 아이와 노인 모두에게 백차가 좋은 이유이다.

해열 해독기능

백차는 염증과 열을 해소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실제로 신라시대 때 고승 원효대사가 백차로 역병을 고쳤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현재 중국에서도 백차로 아동들의 열병이나 홍역을 다스리는 약재로도 사용하고 있고, 대만에서는 백차를 감기 해열제로 사용한다고도 한다. 또한 스트레스성 두통과 몸 안의 불필요한 열을 배출시켜줘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사실 이 화기라는 것은 한국인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심지어 ‘홧병’이라는 한국어 고유명사가 세계 의학사전에 등재될 정도이니 더 말해 무엇할까. 만약 당신이 느끼기에 몸에 화기가 많다면, 얼른 백차 한잔을 마셔보자.

이처럼 백차는 스트레스가 많은 한국인이 마시기에 아주 좋은 차이고, 한국인에게 가장 잘 맞는 차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혹시, 부작용은?]

백차는 비록 소량이지만, 15mg정도의 카페인을 가지고 있어, 카페인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카페인 이외에 따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히려 그 정도의 카페인으로 인한 단점보다, 폴리페놀 등의 유익한 성분으로 인한 장점이 훨씬 크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에게도 좋은 음료이다.

 

[백차의 종류]

중국에 “一年茶,三年药,七年宝贝” 라는 말이 있다. 1년 백차는 차로 마시고, 3년 백차는 약이며, 7년 이상 백차는 보배라고 한다.” 그만큼 백차는 약용으로나 음용으로나 모두 좋은 음료이다. 백차애는 여러 종류가 있고 보관된 연차에 따라서도 맛이 다 다르다. 때문에 한 종류를 선택하기 난감하다면, 필자의 추천을 바탕으로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래의 순서는 고급품부터 나열한 것이니 참고하자.

백호은침 (白毫银针)

백차의 으뜸이라고 칭할 정도로 유명하고, 가격 또한 매우 높은 차이다. 이 차는 동그란 떡 모양으로 가공되는데, 아주 어린 최고급 새싹만으로 모아서 압축되어 있다.

백호은침은 맛이 굉장히 섬세하고, 은은하며, 어린 풀 향을 가득 느낄 수 있다. 백호은침은 최고급 어린 새싹만을 이용하여 만든 차이므로, 맛이 아주 좋고 향도 매우 좋으므로 만약 여유가 있다면, 꼭 마셔보기를 추천한다.

백목단 (白牡丹)

녹색의 찻잎에 흰털이 중간중간에 있어 마치 목단의 꽃과 같다 하여 백목단이라고 부른다. 어린 싹보다는 좀더 자라 잎이 약간 펴진 상태의 찻잎으로 만든 차로, 백호은침 보다는 조금 더 저렴한 편이다. 백호은침과 마찬가지로 동그란 떡 모양으로 압축되어 있다. 꽃 향과 달큰한 맛이 특징이고, 부드럽고 깔끔하다.

공미 (贡眉)

공미는 잘 자란 큰 잎을 사용해 만든 차로, 동그란 떡 모양으로 압축되어 있거나, 산차(散茶, 가루차)형태도 있다.

흔히 공미와 수미를 헷갈려 하는 사람도 있는데, 공미가 수미보다 조금 더 고급으로 분류된다. 먼 옛날 중국, 백성들이 수미차를 만들어서 마시고 있었는데, 이를 황제가 마셔보고 큰 호평을 내렸다. 그래서 백성들이 수미차중에서도 고급품을 황제에게 진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황제에게 바쳤다고 이름이 공미라고 붙여졌다.

공미는 수미보다 비싸고, 백모단보다 저렴하다. 또한 공미는 꽃 향보다 과일 향이 더 많이 느껴지며, 달큰한 맛이 더 진하게 남는다.

수미 (寿眉)

수미는 다 자란 큰 잎과 가지 등을 섞어서 만든 차로, 공미와 마찬가지로 동그란 압축형태나 가루형태가 모두 존재한다. 수미의 잎은 짙은 갈색과 연한 갈색을 띄고 있으며, 잎이 대체적으로 크다. 수미는 백차 중에서 가격이 가장 저렴하나, 맛은 백차 중에서 제일 달다.

수미에서는 약재 향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첫모금과 끝 맛 모두 달콤하며, 또한 은은한 과일 향도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 차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가격이 아닌, 각자의 품격으로]

비록 구분의 편의상 순서는 고급품부터 적었지만, 필자는 독자들이 비싸다고 좋은 차고 저렴하다고 나쁜 차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 실제로 필자가 가장 선호하는 백차 역시도 수미차이다. 심지어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중국의 황제 역시도 수미차를 마시고 감탄했다지 않는가. 저렴한 차라도, 정성껏 만들고 잘 보관한 백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윽한 향과 은은한 맛으로 사람을 감탄하게 한다. 마치 우리네 삶처럼.

오늘도 현실에 치인 당신.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온 아늑한 집에서, 삶을 닮은 그윽한 백차 한잔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