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중세 유럽에서 동양의 신비라며 극찬한 그것, 시대의 교양인들이 사랑한 바로 그것, 바로 차(茶)다.

차는 보통 가공 방법과 발효 상태에 따라 녹차, 백차, 황차, 우롱차, 홍차, 흑차로 나뉘어진다.

요즘 들어 급격하게 유명해진 차가 있다. 녹차는 너무 흔하고, 백차나 황차는 생소할 때, 바로 이 차가 있다. 그렇다, 바로 교양있는 당신을 위한 우롱차이다.

우롱차의 이름은 많이들 들어봤겠지만, 이 차가 정확히 어떤 차인지까지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드물다. 우롱차는 녹차와 홍차의 중간적인 성질을 가진 반(半)발효차이다. 다 같은 우롱차로 불리지만, 종류에 따른 발효도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은데, 20%~80%까지 발효도를 가진 차를 모두 우롱차라고 한다. 그렇기에 우롱차에는 상당히 많은 종류를 가지고 있다.

 

[우롱차의 효능]

먼저 우롱차의 효능을 간단히 알아보자. 우롱차는 다가오는 환절기의 계절 가을에도 마시기 좋은 차로, 인체에 유익한 수많은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치매 예방

나이가 들면 치매를 유발하는 아세틸콜린 에스테라제라는 성분이 우리 몸에서 활성화된다. 중국의 한 연구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롱차는 이 성분이 우리 몸에서 활성화하는 것을 막아주고 억제해준다고 한다. 치매는 언제 올지 모르는 무서운 병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롱차를 마셔서 치매의 시기를 늦춰보자.

당뇨 개선

우롱차에는 혈당을 낮추는 효능이 있다. 국제학술지 당뇨케어저널에 의하면, 우롱차를 꾸준히 마셔준다면,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포도당 수치를 낮춰주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발표가 있었다.

피부건강

우롱차는 콜라겐을 분해하는 요소인 MMP-1의 생산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어, 주름을 예방하고 매끈한 피부를 가지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다면, 우롱차를 하루에 3컵 이상 마셔라. 아토피성 피부염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보도되고 있다. 아름다운 피부를 갖고 싶다면, 비싼 화장품 대신 우롱차를 꾸준히 마셔보자. 아름다운 피부뿐만 아니라, 몸무게도 줄어들 것이다.

피로회복

우롱차 한잔에는 약 30mg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카페인은 다이어트에 좋을 뿐만 아니라, 피로회복에도 뛰어난 효과를 가지고 있다. 현대인들은 만성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는데, 스트레스를 줄여보고자 커피를 많이 마신다. 하지만, 커피에는 우롱차보다 많은 양의 카페인이 들어있어, 깊은 수면을 방해한다. 커피의 고카페인이 걱정된다면, 우롱차 한잔을 마시자. 피로회복은 물론이요, 정신적 심리적 안정을 얻게 될 것이다.

면역력 향상

우롱차의 폴리페놀은 돌연변이 물질의 체내 활성화 대사과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각종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혈액 순환을 도와주고 면역력을 높여주어 변이세포의 발생을 억제하기도 한다. 꾸준히 마신다면 각종 질병 예방에 면역력을 높여준다.

항산화 효과

우롱차에는 상당량의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있는데, 누차 언급되듯 활성산소로부터 우리 몸을 안전하게 지켜준다. 각종 성인병, 합병증, 세포의 노화 및 산화, 다양한 질환 등을 예방해주는 항산화 작용을 한다. 중국의 한 연구팀에 의하면, 녹차, 우롱차, 홍차 중 가장 강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차가 바로 이 우롱차라고 하니 이름값은 하는 듯하다.

혈관질환 예방

중국 연구팀에 의하면, 우롱차가 혈액 내의 지방을 분해하여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춤으로써, 혈관질환을 예방해준다고 밝혀냈다. 우롱차를 자주 마신다면, 고지혈증, 고혈압, 수족냉증 등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해준다. 주위에 수족냉증으로 고생중인 친구가 있다면, 따듯한 우롱차 한잔을 우려줘보자. 그 사람의 건강은 물론이고 관계도 훈훈해질 것이다.

중성지방 제거

우롱차는 중성지방을 제거해주는 것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우롱차에 있는 카테킨 성분은 지방을 연소해주고, 중성지방을 분해하여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가능케 한다.

이렇듯, 우롱차는 우리 몸에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치고, 삶을 좀더 건강하고 윤택하게 만들어준다. 8가지 효능을 보니, 정말로 우롱차는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것 같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이제는 부작용을 알아볼 때다.

[우롱차의 부작용]

우롱차 한잔에는 30mg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물론 커피보단 훨씬 적은 수치이긴 하다. 또한, 우롱차를 마셔도 대부분의 카페인은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고 한다.

엄밀히 말해서 ‘과유불급’의 단계에 이르려면, 몸에 안 좋을 정도로 많이 먹어야 한다. 하지만 평균 성인의 하루 카페인 권장량은 400mg이고, 이마저도 높은 흡수율을 보인다는 전제 하에 계산된 것이다.

보통의 경우 차를 그 정도로 많이 먹으려면 약 13잔 이상, 즉 2리터 가까이 들이켜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니, 정말 어지간히 많이 마시지 않는 이상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롱차의 종류]

앞서 언급되었듯, 우롱차는 종류만 해도 수백 가지가 넘는다. 어떤 우롱차를 선택해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필자가 중국의 4대 우롱차를 소개하겠다.

안계 철관음 (安溪铁观音)

안계 철관음은 중국 10대 명차의 반열에도 오를 만큼 유명한 차이다. 중국 복건성 안계현이 주 생산지이다. 짙은 녹색의 찻잎이 둥글게 말려있는데, 품질이 매우 우수한 차로 정평이 나 있다. 이 안계 철관음은 특유의 향과 맛을 가지고 있는데, 상큼한 꽃 향기와 깊고 청량감이 도는 풀잎 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또한 매우 부드럽고, 감칠맛이 있으며, 오일처럼 매끄럽고 묵직한 바디감이 매력적인 차이다. 우롱차의 종류가 많아 선택하기 난감하다면, 일단 안계 철관음을 선택해보자.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무이암 대홍포 (武夷岩 大红袍)

이 차는 무이암산의 높은 바위 절벽 위에서 자생하는 차다. 찻잎이 짙고 어두운 붉은 색으로, 길쭉하고 꼬불꼬불 말려져 있다. 맛이 매우 부드럽고 우아하며, 중후하고 웅장한 맛을 나타낸다. 구운 복숭하 같은 과일의 단 맛과 바위 틈에서 자랐기 때문에 바위처럼 묵직하고 부드러운 바위 향을 느낄 수 있다. 중국에서는 이를 “암운(岩韵)향” 이라고 표현한다.

대홍포는 중국인들도 귀한 손님에게만 대접한다는 명차 중에 명차로 알려져 있다. 쓴 맛과 떫은 맛이 없고, 마시고 난 후에 입 안에 청량감이 가득하다. 몇 번을 우려마셔도 같은 맛과 향을 자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개인적으로 비가 내리는 날에 마시기에 아주 좋은 차라고 생각한다.

봉황단총 (凤凰单枞)

단총은 맛과 향에 따라 종류가 80가지가 넘는데, 그 중 봉황단총이 으뜸이라고 한다. 중국 광동성 조주시가 주 생산지이다. 찻잎의 색이 검고, 구불구불하지만 굵고 튼튼하다. 처음 이 차를 마시게 되면, 감탄사부터 먼저 나오게 된다. 굉장히 깔끔하면서도 단 맛이 입 안에 퍼진다. 꿀과 난초의 향을 떠올리게 되며, 산뜻하고 바디감이 가벼워 식사 후 입가심으로 마시기에 아주 좋은 녀석이다. 마신 후에도 입 안에 난초 향과 단 맛이 남아 있어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멋진 차다.

대만 동정 우롱차 (台湾洞顶乌龙茶)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우롱차이다. 대만 동정산이 주 생산지이며, 철관음과 모양이 흡사하지만, 철관음보다 작고 둥글게 말려져 있다. 굉장히 고소하고 밀크티 맛이 입안을 감싼다. 부드러운 크림 맛이 난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바디감이 묵직하며 끝에 살짝 단 맛을 느낄 수 있다. 차를 마신 후에도 입안을 가득 채우는 향이 느껴지곤 한다.

동방미인 (东方美人)

이 차는 중국 4대 우롱차는 아니지만, 필자가 정말 좋아하는 우롱차이다. 동방미인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마신 후, 차 맛이 동방의 미인의 향이 가득하다고 평가했다는 전설(?) 덕분이다.

동방미인은 특이하게도 벌레에 의해 찻잎의 색깔이 변색되는데, 벌레가 잎을 먹고 난 후에 특별한 풍미를 나타낸다. 그렇기에 농약을 절대 칠 수 없는 유기농 차이다. 차를 마시게 되면,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데, 꿀 향과 잘 익은 과일의 단 맛, 상큼한 꽃 향을 입 안 가득 느낄 수 있다. 맛이 굉장히 화사하고 밝고, 가볍고 산뜻해서 부담 없이 마시기에 좋다.

우롱차의 종류는 엄청나게 많아 위의 5가지 외에도 무수히 많은 종류의 차가 있다. 중국에 우롱차만 수백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니, 과연 차의 종주국답다. 여러가지 종류의 우롱차를 맛보며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오늘 날씨가 쌀쌀하다면, 감기약 대신 따뜻한 우롱차 한잔 마셔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