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모유 수유 시 필요한 비타민D 복용량
[목요칼럼] 모유 수유 시 필요한 비타민D 복용량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02.17 10:14
  • 최종수정 2022.02.17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컨슈머]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소아과의사 아카데미(AAP)는 물론 많은 정부기관이나 국제단체에서 보통 2년 이상의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모유 수유의 장점은 따로 얘기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모유는 가장 쉽게 소화되고 흡수되는 형태로 필수 영양소를 아기에게 공급할 뿐더러 각종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의 감염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하는 면역 물질과 항체가 다양하게 들어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대부분의 모유 수유 중인 아기가 충분한 비타민D를 섭취하지 못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된 임상 연구도 그동안 여러차례 발표되었다. 만약 정기 검진 방문 시 모유 수유 엄마가 이러한 내용을 담당 의사에게 문의한다면, 소아과 의사는 하루 400IU 비타민D 드롭을 권할 것이 틀림없다. 

소아과 의사가 권고하는 비타민D 복용량만큼 모유 수유로 보충하는 임상 연구 결과가 2015년 10월 《미국 소아과 학회지(Pediatrics)》에 발표되었다. “수유 중 산모와 아기의 비타민D 보충에 대한 무작위 대조 시험”이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의 결론은 일일 6,400IU를 보충하라는 것이다.

모유 수유부가 매일 6,400IU의 비타민D를 복용해야 자신도 건강한 비타민D 수치(60ng/ml)를 유지하며 아기에게도 매일 400IU 만큼의 비타민D를 공급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단지 정해진 용량을 반복적으로 복용하는 게 아니라, 올바른 비타민D 혈중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각 개인의 체질 및 특성에 따라 비타민D 흡수 능력이 6배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주기적인 비타민D 검사를 통하여 자신의 수치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복용량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또한 편하다는 이유로 한달 또는 2~3달에 한 번씩 비타민D 주사를 복용하는 수유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비타민D가 엄마에게서 아기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 분석한 결과 혈액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측정되는 화합물인 중간 활성형 비타민D(25(OH)D)가 아닌 비타민 D3로 전달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비타민 D3의 반감기는 약 12~24시간이므로 매일 보충해야 한다.

25(OH)D의 반감기는 약 3주이므로 간헐적 투여로 높은 수준의 25(OH)D를 유지할 수 있지만 비타민 D3의 일일 요구량을 모유로 옮기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다.

2020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한국인의 영양섭취 기준에 따르면 영아 및 1세까지 아기의 일일 비타민D 권장량은 충분섭취량이 400IU, 상한 섭취량이 1,000IU 그리고 수유부의 충분섭취량은 정해지지 않았고 상한섭취량이 4,000IU로 정하고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NIH)에서는 영아 및 2세까지 아기의 일일 비타민D 권장량은 충분섭취량이 600IU, 상한 섭취량이 1,000~1500IU 그리고 수유부의 충분섭취량은 600IU, 상한섭취량이 4,000IU로 정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보건복지부의 영유아 비타민D 일일 복용량]

 

한국 보건복지부

미국 보건복지부

 

충분섭취량

상한섭취량

권장섭취량

상한섭취량

0~6 개월

200IU

1,000IU

400IU

1,000IU

7~12 개월

200IU

1,000IU

400IU

1,500IU

1~2세

200IU

1,200IU

600IU

2,500IU

3~5세

200IU

1,400IU

600IU

2,500IU

수유부

-

4,000IU

600IU

4,000IU

 

모유 수유가 아닌 경우의 비타민D 보충은 위 표에 따라 복용량을 결정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충분섭취량(권장섭취량)은 기능을 유지하기위한 최소량으로 생각하면 된다. 반면 상한 섭취량은 기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최대 용량으로 생각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비타민D는 복용량이 아니라 혈중 수치로 관리해야 한다. 가능하면 정상 수치(30~100ng/ml)의 최대치를 유지하도록 해야 가능한 최대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비타민D 전문 단체 및 의사들이 권고하는 비타민D 건강 수치는 40~60ng/ml 또는 50~80ng/ml이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16.1ng/ml이다. 정상 수치에도 한참 못 미치는 결핍 수준이다. 또한 국민의 97%가 30ng/ml에 못 미치는 부족/결핍 수준이다. 전 국민의 비타민D 수치만 정상으로 회복하더라도 대한민국은 최고의 컨디션을 향유하게 될 것이다.

 

전의혁 (사)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관련기사